예, 어이가 없어서 올리는 와인 자격증 후기입니다.
카타르 항공 다닐 때 회사에서 크루들 다 따라고 해서 땄구요, 오릭스 로타나라는 회사 소유 호텔이 있는데요 그 곳에 가서 하루 만에 취득 했습니다.
이쁜 외국 언니가 포도 품종과 맛, 향, 빈티지 등을 알려 주고 혀에 와인 맛 혹은 향만 스쳐 보고 이론 테스트 통과 후 딴 자격증입니다.
물론 굉장히 유익한 수업이었지만, 왜 어이가 없냐면요..
중동인데 회사 호텔에 회사 유니폼까지 입고 있어서 취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제대로 와인 맛을 못 봤기 때문입니다.
정말 많으면 한 모금 정도, 그리고 향기만 맡은 거라서 절대 미각이 있지 않은 이상 느끼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기회를 준 카타르 항공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사랑해요!)
제가 근무했던 카타르 항공 특히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의 주류 서비스가 정말 남다른데요,
2주 혹은 최소 매 달마다 그리고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비행마다, 또 가는 지역에 맞추어서 실리는 와인이 바뀝니다.
그러니 얼마나 많이 바뀌고 다양한 와인들이 실렸을 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 외에도 대략 40종 이상 종류의 술이 실리는데요,
바 카트 담당인 경우 착륙 전에 남아있는 알코올 병 개수와 종류를 세서 합계를 적으면 아.. 40종류가 넘는구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로 어워드를 받은 올드 월드 와인과 뉴 월드 와인이 적절히 섞여 실리는 데, 대부분의 손님들이 레드나 화이트에 상관없이 프랑스나 이태리 와인을 선호 하셨습니다.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칠레, 뉴질랜드 등 치즈와 잘 어울리는 포르투갈의 포트 심지어 캐나다의 아이스와인까지 실리고, 중동 손님들을 위한 논알콜 샴페인까지 실립니다.
그리고 와인 외에는 깜빠리, Camus XO, 보드카, 블루 사파이어 진 등등 술 얘기하니까 술 그립네요.ㅋㅋㅋ
총 평
이 자격증, 이 교육이 헛되었는가? 이론적으로는 정말 좋았던 수업입니다. 포도의 품종과 빈티지, 각 나라의 대표 와인들, 읽는 방법, 노트와 맛, 기타 등등.
단지 중동에서 귀한 한 모금 마쉬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던.. 그러나 현재 제 삶에 유익하게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깔끔하고 담백하게 한국에서 맛 보는 가성비 와인 위주로 리뷰 공유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