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7년 라이프 vs 개발자 1.5개월차 라이프 비교

나는 항공운항과를 나왔고 영어학부에 편입하여 대학을 졸업하고 관광경영 관련해서 대학원에 다니다가 개발로 이직을 하면서 1년째 휴학 중이다. 그러니 나는 한 평생? 항공, 관광, 서비스, 영어 쓰는 업종, 즉 사람을 만나고 얘기하고 상대하고 모시는 그런 업종에 있었다. 그러다가 개발자로 이직해서 1.5개월 다니면서 느낀 차이점 비교썰!

너무 나도 다른 출근 시간

승무원의 출근 시간은 새벽 오후 저녁이랄 것 없이 스케줄에 철저히 맞춰 살기 때문에 참 다이내믹했다. 그리고 재택으로 근무했던 영어 강사의 삶도 늦은 오후 부터 늦은 저녁까지 일했으니 평범하지는 않았다. 그런 내가 오피스 삶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지옥 같지 않을까? 했는데, 왠걸 좋다.ㅋㅋㅋ 나이들면 몸 편하고 머리쓰는게 편한건가? 몸이 안 피곤하니까 좋다. ㅋㅋㅋ 그리고 개발 업계의 장점인 자율 출근!!!! 자율 출근에 관대하다. 공식적으로 10시 30분까지 자율 출근이지만 대략 11시 전까지 오면 되고 그에 맞춰서 일을 하고 나가면 된다.

경기러인 나는 8시에 출근했다가 2시간 동안 차가 멈추다 서다를 반복한 지옥 운전을 경험하고 나서 아예 일찍 나가던지 아니면 아예 늦게 나가던지를 하고 있다. 일찍 나갈때는 6시에 가면 7시에 도착해서 4시에 퇴근을 하고 ^^ 늦게 나가면 9:20 분쯤 출발해서 10:30에 도착해서 7:30 쯤 나간다.

그래서 결론은 30대인 지금의 나는 개발자 자율 출근제 완승!!!

 

매우 다른 패션 스타일

카타르 항공은 규율이 매우 엄격하여 회사를 갈때도 무조건 business attire에 힐을 신어야 했다. 그리고 일할 때는 유니폼을 당연히 입고(다행히 회사 유니폼이 좀 펑퍼짐 했음)또 비행가기 전에 화장, 네일, 유니폼 검사를 포함한 그루밍 검사도 받는다. 여기에 덧붙여 카타르 국가자체에서는 무릎 아래에 내려오는 옷을 입어야 했으니, 어딜 가던 규율 규율에 절여있던 세상.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다가 개발자가 되고 회사에 가니, 첫 날 정장은 오바인 것 같아서(왠지 개발자 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직감) 루즈한 와이셔츠를 입고 갔다. 다들 편하게 입고 오신 걸 보니, 힐을 신고 드레스업을 했으면 매우 큰 일 날것 같았다.

그리고 이주 쯤 되는 차에 느꼈지. 다들 모니터만 보고 이걸로 소통하는 세상이니 나 츄리닝 입고 와도 되겠구나ㅋㅋ바로 실천했다! 컨디션 안좋고 으슬 으슬하고 몸에 피 안통하는것 같을 때 입으면 세상 안락하고 좋다.

그 대신 좀 퍼지는 느낌은 있음 ㅠㅠ 코딩 배우러 강남 학원에서 6개월 공부 했을때도 추리닝 입고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요새 편하게 입어서인가 살이 좀 찐 듯 하다 ㅠㅠ 턱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살.

무튼 매우 스타일이 다른 두 직업! 지금은 후자를 선호하지만, 그래도 좀 꾸며야지 라인이 사는것 같당. 우선 일에 적응이랑 생존부터 하자..!

 

인사를 해 말아?

서비스업은 자기소개, 인사, 스몰 토크, 소통 매우 중요하다. I형 인간도 일할 때 만큼은 E로 만들어 버리는 곳! 그러다가 개발 문화에 입문하니 처음에는 매우 놀랐다. 서로 조용히 출근 조용히 퇴근데쓰.. 밥도 알아서 조용히 먹고 들어오고~ 뭐 적응이야 잘 할 수 있긴한데, 인사 조차 안 나누고 조용히 혼자 밥도 먹고 오니 에코프렌들리 강동구에서 조금은 외로웠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적응하니 매우 편함 ㅋㅋㅋ 또 그렇다고 서로 서먹한건 아니고 같이 점심 회식 할땐 또 즐겁게 얘기하고 그런다. 그냥 이 업무가 다들 다른 시간에 출퇴근을 하니 서로 집중 할 때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인사도 삼가하는 문화인것 같다. 그래서 이 부분은 내가 했던 업무와 매우 다르다고 느낀다.

 

업무 스타일

당연히 서비스업은 현장 근무이다. 비행을 이곳 저곳 하다 보니 오늘은 일본 그 다음 비행은 미국 그 다음은 아프리카 이런 식으로 장소도 많이 바뀐다. 그렇다보니 체력적으로 지침. 그런데 이 개발 업계는 집에서 재택도 가능하다. 내가 다니는 회사 같은 경우 월차가 주어지고 또 필요시 요청하면 짧게 재택근무가 가능한 것 같다. 그렇게 하는 동료들을 몇 명 보고 있고, 나도 어느 정도 짬밥이 차면 그리고 스킬이 늘면 눈 많이 내리는 겨울에 리퀘스트 할 듯! 차가 못 굴러가욧..

결론적으로 20대의 나는 외국에서 살았던 승무원의 삶에 만족 했고, 30대의 나는 한국에서 사는 개발자의 삶에 만족 할 것 같다. 궁극적으로는 실력을 많이 키워서 한국에서 살면서 영국이나 미국 기업 소속의 개발자가 되어,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개발에 적용하고 영어만 100퍼센트 쓰며 일하면서 재택 했으면 좋겠당!!! 그렇게 될 수 있을꺼야!!

이상 1.5개 월차 개발자 이직러의 비교글

 

Leave a Comment